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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국 서부 여행

by 부지런한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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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눈이 오겠죠?? 많이 오겠죠??

만약 한국에서 눈을 봤다면 너도나도 폰을 꺼내고 눈 온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하겠죠? 

(물론 나라를 지키는 군인 여러분들은 아니겠죠!! 군인분들 파이팅!! ^^) 

 

하지만 저흰...눈이 오면서 생에 처음 본 사람과 차에서 쭈그려 자보고....눈판길에 차가 미끄러져 튕겨나가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때는 2012년 12월 9...뉴 멕시코 주 Edgewood에서 시작한다!

눈이 온다고??’ ..^^ 가볍게 비웃기라도 하듯 날씨는 해가 쨍쨍 하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은  santa rosa 뉴멕시코 주와 택사스 주 사이의 마을로 140km 정도를 달려야 한다.  

 

날씨도 좋고 가정집 주인들의 따뜻한 배려도 좋고 아주 기분 좋게 라이딩을 시작했다바람도 우릴 도와주는지 순풍으로 우리 뒤에서 쭉쭉 밀어 주고 있고 freeway도 매우 자유분방하다. 




두 시간 쯤을 신나게 달렸을까? 50km 정도를 신나게 달리고 잠시 쉬고 있는데...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역풍이 불기 시작 하더니 하늘이 금새 어두워진다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금새 오버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역풍의 강도가 강해지기 시작하더니 심지어 내리막길에서도 폐달을 밟아야 자전거가 나아가는 상황까지 진전되었다. 

 

처음이다. 미국의 바람은 강하다 강하다..해서 훗!! 하며 비웃었는데...보란 듯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더 심해지더니 자전거가 나아가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설상가상으로 뒷바퀴가 펑크가 ...발생했다. 워낙 날씨가 추웠던지라 둘 다 손이 얼어 후후 불어가며...어찌어찌 뒷바퀴를 수리한다.



그런데...갑자기 형의 한마디...“정훈아 눈 내린다”....

우리가 위치한곳은 freeway한가운데...그것도 미국 이다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간담이 서늘했던지 둘 다 합심해 다시금 자전거를 끌고 계획 없는 라이딩을 시작했다. 

한참을 갔을까 다행히 10마일 전방에 휴게소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10마일만 더 가자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암울 하기는 했지만...‘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이정돈 뭐 예상 했던 건데 라며마인드 컨트롤하며 거센 바람을 가르기 시작했다

과연 휴게소는 차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우리가 휴게소에 들어간지 20분 만에  뉴스에나 나올법한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그래도 눈 굵기가 가늘어서 쌓이지는 않겠지... 

라고 안심한지..30 ....말도 안되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발맞추어 기온 또한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손님들이며 주유소 직원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우리가 걱정 되었는지  모두들 오늘 라이딩을 그만 두고 주유소에서 자고 가라며 배려를 해준다.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이 대책 없는 젊은이들...라이딩을 해보겠다며 다시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그 당시 정말...우린 생각이 없었다솔직히...누군가 우리가 이런 힘든 상황을 겪고 있으니  태워 가겠지 라는 약간의 검은 마음을 품기도 했다막상 밖으로 나가니 우리가 생각 했던거 보다 훨씬 많은 눈발에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꼴에 사내들이라 다시 들어가기는 싫었던지!!!!!!  

 

하다 안 되면 히키 하이킹이라도 해서 가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눈이라는 건 군대에서 지겹도록 많이 보았고 이틀 밤을 꼬박 새고 눈을 쓸어 볼 정도로 지겹도록 눈과의 전쟁을 해보았다하지만 그때보다 더 와 닿았던건 ...그때는 그래도 시간되면 잘 수 있고 밥을 챙겨 주었고 최소한의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있었다. 

 

그런데...지금은 누구도 우리를 신경 써주지 않았고 잠자리먹을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런 어이없는 도전 어쩌면...‘젊음이라는 말도 안되는 패기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눈발로 눈도 못 뜨고 미끄러운 차도 길을 걸어 기 40여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한 트럭이  

우리 앞에 멈춰 서는 것이 아닌가?? 

너희..지금 머하냐?? 이거 너무 위험한거 아니냐” 벤자민(남성)

..우린 자전거 여행잔데 ..도전 중이야” 우리 

너희들 마음은 ..알지만 ...너희 너무 위험하다...내가 태워주겠다벤자민(남성) 

형과 나는 약간이지만 심도 있는 고민을 한 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황에서 

 자전거를 싣고 벤자민 차에 올랐다. 

 

 

자신은 멕시칸이고 택사스 clovis에 산다며 소개하고 우리에게 타자마자 음식을 권하는 

 벤자민의 모습 너무 친근하고 고마웠다. 그런데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던 나......경계가 끝도 없다 

 

멕시칸...무언가 위험해...저 사탕...절대 먹으면 안되 저 육포도 이상해 이 폭설에 다 쉬어 가는데 혼자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이상하고 차 내부도 너무 더러워 지금 생각해보면....그 눈 날리는 고속도로에서 구해준 생명에 은인한테 못할 경계지만... 그 당시 나는 너무 진지했다. 

 

그 경계에 대한 천벌인가...갑자기 벤자민이 소리친다!!

어어어어어어.....” 벤자민

갑자기 차가 미끄러져 일 이차선을 왔다 갔다 하며 핸들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러더니 차가 360도 돌고...차선을 튕겨져 나가버렸다정말....살다가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다 정말 차가 없어 다행이지 ..조금만 더 늦게 핸들을 잘못 돌렸으면 아예 차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당황한 우리를 달래듯...벤자민은 ‘ok'를 연발하며우리를 안심시켰다솔직히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당황해 보이는 벤자민의 눈은...더욱 우리를 긴장 시켰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하는 모습이 무언가 너무 귀여웠다


십분을 갔을까...santa rosa까지 는 언덕길이어서 트렉터가 와서 눈을 치울 때 까지 갈수 없다며 통제가 걸린 것이다통제 구역 주위에는 이미 우리 말고도 수 십대의 차가 있었고 우리도 별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며 문화의 벽을 뚤어 보려 노력하였고 그 노력이  

도움이 되었는지 서로 경계의 벽을 허물었고...나도 안심하고 사탕과 육포를 먹었다. 트렉터가 눈을 정리하고 안전하게 santa rosa에 도착한 우리는 솔깃한 제안을 듣는다나도 오늘 더 이상 못가고 여기서 잘거 같은데 같이 자러 갈래?” 벤자민 

 

...우린 어디라도 더 좋지 않겠냐!! 결국 피 끓는 젊은 3명의 남성은 차안에서 자기로 

극적인 합의를 이루었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며 아름다운(?) 밤을 만끽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다리에 감각이 없다나의 기나긴 기럭지(?)를 감당할 수 없었던 차의 넓이로  새우잠을 자야 했기 때문인가 보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피고...벤자민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일정을 점검 하는 시간이 왔다. 

 

 

너희 놔두고 가는 건 없지??” 벤자민 

!! 물론이지 다 확인 했어” 우리

그래!! 안전한 여행되고 행운을 빌어” 벤자민

이렇게...멋진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 벤자민.............

벤자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가방을 정리하는데............

성지형의 외마디 비명!!!

....노트북!!!!!!!!!!!!!!!!!!!!!!!!!!!!!!!!!!!!!!!!!!!!!!!!!!!!!!!”

차에서 노트북을 두고 내린 것이다..........................

과연 이 대책 없는 젊은이들은 노트북을 어떻게 찾을 까요..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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